천재민 새우궁전 대표
실내 양식장에 설치한 10개 탱크
미생물로 배설물 같은 오염물질 분해
바닷물 갈아줄 필요 없어 친환경적
젊은 귀어인이 흰다리새우 양식을 택한 건 초기 투자금이 다른 물고기 양식보다 적게 들어서다. 검증이 덜 됐지만 미생물을 활용하는 기술을 도입한 이유도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였다. 가진 땅과 자본이 많지 않았던 청년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.
하지만 그게 오히려 천재민 새우궁전 대표(31·사진)에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. 친환경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했고 국내 새우양식업계 최초로 해썹(HACCP·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)도 획득했다. 자본 없이는 진입할 꿈도 꾸지 말라는 양식업계에서 빠르게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.
전남 여수 화양면 용주리.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는 해안가에 작지 않은 규모의 시설이 보였다. 실외 양식장 4개와 하우스 양식장 1개. 천 대표가 운영하는 사업장이다. 겨울엔 하우스 양식장만 가동한다. 새우는 높은 수온에서 잘 자란다. 적정 수온은 28~30도다. 실외 양식장에선 봄부터 키우기 시작해 8~10월 출하하는 게 보통이다.